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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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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여행기

  • 작성일 : 2018-04-23 06:27:37
  • 작성자 : 이동근
  • 조회수 : 33704 명
  • 추천수 : 2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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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낙원보다 한국에 살고 싶다
-러시아+스칸디나반도+발틱, 8국 13일-
 
☼ 여행일정
인천-모스크바(1)-상트페테르부르크(1)-헬싱키-투르크-유람선 실자라인(1)-스톡홀롬-칼스타트-릴레함메르-오따(1)-게이랑에르-피얼란드-뵈이야-포드네스-라르달(1)-플롬-야일로(1)-오슬로-유람선 DFDS(1)-코펜하겐-왼소핑(1)-스톡홀름-유람선 탈링크(1)-리가-룬달레-탈린(1)-상트페테르부르크(1)-기내박(1)-인천
북유럽 여행의 성수기는 날씨가 선선한 6, 7, 8월이건만 본인은 1000여 평의 산장을 관리해야 하는 산장지기인지라 농사철을 피해 북유럽은 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인 4월초에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 이 여행기는 여행사 홈피 자료에다 가이드의 안내와 기존 여행기를 참고하고, 나의 견문을 첨가하여 이 지역으로 떠날 미래의 여행객들을 위해 쓰여졌다.
 
첫날 2018. 04. 08.(일) 인천(2/9℃)-모스크바(맑음, 1/7℃)
리무진을 타고 달리는 올림픽대로변에 개나리와 벚꽃이 좌우로 도열하고 있어 마치 나의 북유럽여행을 축하해 주는 듯하였다. 안데르센이 “여행은 젊어지는 샘”이라고 했으니, 나도 나이를 잊고 열심히 뛰어 다니면서 보지만 말고 듣고 상상까지 하자고 마음먹었다.
13:30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KE923편으로 이륙하여 9시간 20분 만에 현지시간 16:50[시차 6시간]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러시아 특유의 느긋함 때문인지 입국수속을 하는데 한없이 기다려야했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형편없이 느리고 정리 안 된 모습에, 한마디로 고객을 왕으로 모시겠다는 서비스 정신의 부재에 조금은 화도 났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SALUTE HOTEL에 도착하니 날씨는 초봄에서 다시 겨울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내일부터 본격 여행을 시작해야 하기에 이리뒤척 저리뒤척하다가 선잠에 들었다. 시차가 6시간이나 나서 시계의 시침을 앞으로 돌렸다.
 
2일차 2018. 04. 09.(월) 모스크바(6/16℃) 관광 후 비행기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맑음, 0/15℃)
현지 가이드는 모스크바에 유학중인 여학생이었는데, 러시아는 면적이 한국의 170배에 달하고, 인구는 1억 5천만 명이며, 모스크바에는 1500만명이 산다고 했다. 허나 땅이 넓고 인구밀도가 낮아 한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모스크바는 18세기에 상트페테르부르크[구 레닌그라드]로 수도가 옮겨진 이후도 러시아 수공업과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다가 러시아혁명 후 다시 수도가 되어 세계적 정치·경제·문화·교통의 중심지가 되었다.
모스크바의 사람들은 표정도 무뚝뚝하고 밝지 않아서 여기저기 구경하면서도 조금 긴장이 되었다. 허나 붉은 광장과 러시아 예술혼을 만끽할 수 있는 아르바트 거리는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면서 길게 쭉 뻗어있어 구경거리가 참 많았다. 거리의 화가들이 자기의 그림을 진열해 놓은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특히 고려인 3세 출신의 로커 빅토르 최를 추모하는 벽화를 보면서 공산주의 국가에서 자신의 음악세계를 지켰던 빅토르 최의 예술혼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모스크바 최대 관광명소인 대통령 집무실인 크레믈린궁, 아홉 개의 불규칙한 돔을 가진 성바실리성당, 레닌묘, 모스크바 최대 규모의 굼백화점-모두가 무척 웅장하고 특유의 건축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있는 것도 궁금했다. 화폐가치가 떨어져 아이스크림, 스타벅스 커피 등이 한국에 비하여 저렴하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루블화를 챙겨올 것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필요한 물품을 살 때는 카드를 사용하면 되었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얼핏 보기에는 수도원 분위기를 풍기는 아주 큰 건물로 스탈린이 모스크바에 지은 7개의 큰 건물 가운데 하나라고 하였다.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는 비행기로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어 잠깐 눈을 붙이는가 싶었는데 22:20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러시아와는 또 다른 북구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숙소에서 보이는 강이 흐르는 잔잔한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OKHTINSKAYA HOTEL 8층 방은 시설이 괜찮았고, 전면에 도바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으며, 건너편 야경이 멋있었다. 장롱에서 다시 꺼내 챙겨온 겨울패딩을 정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좋은 아침은 ‘더불어웃다’라고 말하고, 안녕은 “시바시바”라고 발음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헤어질 때 “시바시바”라고 하면서 가이드와 기사에게 손을 흔들었다.
 
3일차 2018. 04. 10.(화) 상트페테르부르크(-2/6℃)-헬싱키(-4/5℃)-투르크(맑음, -2/4℃)
호텔 조식 후 우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 끝없이 펼쳐지는 침엽수림을 통과하여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세계 최대 목재 수출국 핀란드로 향하게 되었다.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넘어가는 국경 출국심사가 까다로워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쓸데없이 시간을 너무 허비하는 것 같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변에는 자작나무가 도열하고 있었는데, 백야기간 밤에도 햇빛을 받아서인지 자작나무는 계절을 탓하지 않고 잘만 자라고 있었다.
선을 하나 넘었을 뿐인데 핀란드는 러시아와 다른 세계인 것 같았다. 먼저 입국 심사하는 국경 근무자들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다. 세계에서 투명지수 1위의 명예를 누리고 있는 나라, 얀손의 동화와 시벨리우스의 음악과 산타클로스와 자일리톨 그리고 사우나란 말로 우리에게 더욱 가까운 나라-핀란드는 우리나라처럼 늘 주변 강대국에 시달리며 자신을 지켜야 했던 아픈 역사의 단면을 가지고 있다. 스웨덴 식민지 500년을 거쳐 러시아 식민지 100년이란 암흑기의 질곡을 보내고 올해로 독립 100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6시간 30분 만에 도착한 수도 헬싱키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항구도시로 대통령 관저, 옛러시아 왕궁, 국립극장, 박물관, 올림픽경기장 등이 있어 관광객의 낙원으로, 그리고 시내에는 무수한 조각상과 전통 근대적 건축물이 즐비한 청결한 도시로 인식되어 ‘발틱해의 아가씨’로 불린다.
핀란드 전체 인구의 50%가 헬싱키 주변 지역 및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하였다. 여름에는 일조시간이 길며 따뜻하다고 하는데, 4월도 그 초입에 들어선 것 같았다. 휴게소에 들러 핀란드 마트를 구경하니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것도 많았고 가격도 싼 것 같아 환전해 온 유로로 초콜릿, 과자, 음료, 자일리톨치약 등 간식거리와 특산품을 가방에 주섬주섬 담았다.
핀란드에서 우리가 도착한 곳은 마네르하임거리인데, 여기에 관광명소가 몰려 있다. 첫 번째 방문지는 대통령 관저가 있는 원로원 광장이다. 약 40만개의 화강암이 깔려 있는 정사각형의 광장으로 큰 성당이 있고 광장에는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2세의 동상이 있었다. 또 루터파 교회의 총본산인 대성당이 있는데 국가적인 종교행사가 거행되는 곳이라고 하였다. 알렉산더 2세 동상 왼쪽으로는 헬싱키대학이 오른쪽으로는 주청사가 있다. 생각보다 관광객이 적고 한적하게 느껴졌다. 좁은 골목을 지나 실사라인 유람선이 연결되는 올림피아항과 카타야노카항과 인접해 있는 마켓광장에 들어서니 과일, 야채, 식료품, 목공예, 수공예 등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눈요기만 했다. 다음 목적지는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잔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시벨리우스 공원이었는데, 여기에는 중간에 조각가 에이라 힐튜넹이 조각한 24톤 강철로 만든 거대한 스테인리스 파이프오르간 모양의 구조물과 시벨리우스 두상이 있었다. 비둘기들이 많고 교목이 어울어진 풍경이 무척 인상깊었다. 핀란드에서의 마지막 관광지인 암석을 파서 동으로 만든 둥근 지붕의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는 일명 암석교회라고도 불리우며, 바위를 폭파하여 내부에 교회로 만들었고, 천장과 외벽 사이에 원형의 창을 만들어 자연광이 들어오기에 천연 그대로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대학교육이 무료지만 모두가 대학에 입학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대학졸업이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고, 일단 대학에 진학하면 졸업이 어려워 박터지게 공부해야 한다고 하니, 고학력 실업자가 많은 우리나라의 대학교육 정책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어서 우리는 2시간 30분동안 옛 수도인 투르크로 이동하여 호화 유람선인 SILJA LINE을 타고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으로 향했다. 실사 라인은 발틱해의 초호화 유람선으로 2700개의 선실과 각종 레스토랑, 오락실, 어린이놀이방, 사우나, 백화점 등이 구비되어 있고, 배 중심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길이는 212m 폭은 29m에 달하였다. 말로만 듣던 선상뷔페에는 북해산 연어, 새우, 가재, 케비어, 샐러드와 육류, 치즈 등이 있어 소문대로 진수성찬이었고, 우리 입맛에도 맞았다. 나의 방은 8층 726호실이었는데, 1인용 오피스텔에 상하 침대를 둔 격이어서 공간은 매우 협소했다.
 
4일차 2018. 04. 11.(수) 스톡홀름(-1/7)-릴레함메르(-4/4)-오따(맑음, -6/7℃)
실사라인은 밤을 새워 뱃길을 갈라 아침 6시 10분에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시차가 한 시간 더 늘어 시계를 7시간 앞당겼다. 이른 아침이라 밖으로 나오니 날씨는 제법 쌀쌀했다. 오늘은 05:00 선상 조식 후 하선하여 관광버스로 10시간을 달려야했다. 9일차에 스웨덴 스톡홀름에 다시 들리는데, 일단 스웨덴에 들어왔으니 가이드는 우선 간단하게 소개를 하였다. 국민소득이 5500불이고, 한국 입양아가 1만 명이나 있고, IKEA조립식가구로 알려진 바로 그 나라였다. 4시간 달려 칼스테드 한식당에서 점심으로 연어머리감자찌게를 먹었는데 맛이 끝내주었다. 일류 세프들이 모두 외국에 나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경을 통과하여 13:30 노르웨이 최대 무기 생산지인 콩스빙헤르를 지났을 때 갑자기 버스가 추진력을 잃으며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와 길가에 급정거하였다. 기사가 뒷문을 열어보니 냉각수가 넘치고 있었다. 참 빠르기도 해라(?). 2시간 뒤에 도착한 AS맨은 정비소로 끌고가서 조치해야 한다고 하여 다른 차를 배정받아 3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1시간 뒤 뫼사 호숫가에 자리 잡은 릴레함메르에 도착하였다. 잘 알다시피 199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릴레함메르는 미에사 호수의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었다. 스키점프대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미에사 호수는 길이가 무려 100km에 달하여 넓은 바다처럼 펼쳐져 있어 어디가 끝인 줄 가늠할 수 없었다. 다시 2시간 20분 달려 솔베이지마을인 규드브랑스달렌을 지나 오따에 도착하여 국립공원 내 900고지 위에 산성처럼 오롯이 서 있는 RUNDALE HOTEL에 여장을 풀었다. 쌓인 눈이 지붕에 육박했다. 동서남북 봉우리들이 모두 흰눈을 이고 있어 내가 또다시 알프스 정상에 서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호텔 실내 캠프파이어장에서 장작불에 소시지를 구워 래드 와인과 함께 마시면서 일행들과 첫 인사를 나누었다. 일행중에 S대 후배, 내가 살았던 대구 장원아파트 주민,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운 강동구 명일동 주민, 대학원 재학 시 거주했던 신림2동 주민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역시 한국은 몇 단계만 거치면 사돈의 팔촌이 되는 작은 나라였다. 캠프데이비드 산장에 있는 미대통령도 이런 기분일까? 잠자리에 들기 전에 호텔 밖으로 나와 하늘을 올려보니 별들이 손에 잡힐 정도로 가까이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차갑지만 삽상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켜고 실내로 들어와 침대 속을 파고드니 알파카털로 만든 이불인지 가볍고 포근하고 따뜻해서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 눈이 감기기 전 차안에서 가이드가 한 말을 되새겨 보았다.
“북유럽 여행의 반은 노르웨이 관광이다. 노르웨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천국이요 신들의 정원이기에, 노르웨이를 관광하기 전에는 아름답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만큼 기간도 길고 북유럽 볼거리의 백미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가이드는 노르웨이에 교환학생으로 일 년 와보고 너무 좋아 다시 이곳 대학원에 진학한 여학생이다. 학비는 거의 면제이고 한 달 생활비 120만원 정도면 유학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현지어와 영어만 잘하면 이런 곳으로 유학하여 공부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3년만 거주하면 영주권을 주고 7년을 거주하면 완전 국적까지 취득할 수 있다니 신세대는 국내에서 3포세대라고 자탄만 할 것이 아니라, 국제화 시대 시야를 넓혀 세계로 진출하기를 바란다. 노르웨이는 국민 소득이 10만 불, 면적은 남한의 3.5배로 지하자원도 풍부한 나라라고 하였다.
유럽에서 다섯 번째로 큰 국가인 “물가에 사는 사람들”이란 뜻의 바이킹의 나라 노르웨이는 2000㎞에 달하는 해안선과 경이로운 계곡인 피오르가 관광객을 압도하는 자연경관을 가진 나라이다. 수도 오슬로는 총 면적의 2/3는 숲과 크고 작은 언덕이어서, 오슬로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의 시간이다. 독특한 형태의 건물 양식 그리고 수많은 노르웨이 예술가의 그림과 조각은 오늘날의 오슬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거리의 자동차들도 친환경차가 많이 눈에 띄었다. 자동차 매연으로 환경이 오염되자 친환경차 우대정책을 써서 니산 리프와 테슬라 전기자동차가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다. 환경공해와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우리도 뒷북이나마 쳐야 하지 않을까.
 
5일차 2018. 04. 12.(목) 오따(-6/7℃)-송네 피오르-뵈이야-포드네스-라르달(맑음)
오늘은 북유럽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피오르를 보는 날이다. 가장 추운 날이라 여행가방에서 UGG부추를 꺼내 신고, 밍크 털모자도 썻다. 피오르는 100만여년 전 녹아내린 빙하가 이동하면서 만들어낸 U자형 계곡이다. 1000m가 넘는 산으로 둘러싸인 16㎞의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노르웨이 3대 피오르 중 하나로 높은 산 위에서 떨어지는 절벽폭포가 웅장함을 더해주며 특히 신부의 면사포와도 같은 7자매 폭포가 압권이라고 하였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로 가기 전에 여름철에는 요정의 길에 간다고 하였으나, 11번의 급커브를 도는 이 도로는 11월~5월 중순까지는 통제 기간이기에 우리는 바이패스할 수밖에 없었다. 금강산도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가보아야 한다더니 여행도 복걸복인가 보다. 여기에 도깨비도로에 대한 여행사의 안내 글을 실어두고자 한다.
요정의 길은 Troll(도깨비)과 Stigen(사다리)의 합성어로 도깨비가 살고 있는 이 길이 사다리처럼 올라간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정상으로 가는 길은 큰 폭포와 칠 폭포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고 가장 큰 폭포는 Stigfossen 폭포로 좁은 길을 오를 때의 아찔함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날씨의 영향으로 보통 5월 중순 이후 오픈하여 9월 초순경 클로징 하는 관계로, 우리는 204㎞의 길이와 1309m의 깊이를 자랑하는 노르웨이 최장 송네 피오르를 본다고 하였다. 선착장에 이르는 과정도 험난했다. 때로는 도로변에 키높이로 눈이 쌓여 있는 산간도로를 굽이굽이 돌고, 때로는 순록과 알프스소녀가 살고 있을 듯 한 산촌별장들이 나타나고, 때로는 물안개 피는 강가로 이어지는 도로를 4시간정도 달려 겨우 선착장에 도착했다. 갑판 위를 올라가자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볼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멋진 장관을 보기 위해 배 안에 들어가는 대신 잠간잠간 갑판 위에서 겨우 해동하여 흐르는 개미오줌줄기 같은 폭포를 감상하였다. 아쉽지만은 6월 빙하가 녹아서 힘차게 내리쏟는 폭포를 연상해 보았다. 우리는 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때로는 듣고 생각하는 상상관광과 문명사적 관광을 해야 한다. 그래서 계절을 여름으로 바꾸어 상상해 보니 눈이 휘둥그래해지고 입에서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이어 1991년에 개관한 피얼란드 빙하박물관을 방문하였는데 빙하 및 관련된 기후와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빙하박물관 안에 도착하여 빙하 체험부스를 들어가 보니 실제 빙하 속에서 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자동차 터널 중에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하는 라르달 터널을 통과하여 LINDSTROM HOTEL에 여장을 풀었다. 설산 안의 동화 같은 풍경, 석양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6일차 2018. 04. 13.(금) 라르달 터널-플롬(-2/5℃) 열차-보스-베르겐(4/15℃)-야일로(맑음)
오늘은 노르웨이 여행의 또 다른 피크인 플롬 열차를 타는 날이다. 가도 가도 터널의 끝이 나오지 않아, 운전자들의 피곤을 덜기 위해 3번의 중간 쉼터가 나오고 그때마다 조명이 바뀌어 변화를 주었다고 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25㎞에 달하는 라르달 터널을 다시 통과하여 플롬역에 도착하였다. 811미터 고도에서 설산 사이 20㎞ 궤도를 달리는 플롬산악열차에는 한국어로만 안내 방송하는 열차칸이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송네 피오르로부터 갈라져 나온 아틀란드 피오르의 아름다운 계곡마을 플롬은 ‘평평하고 탁 트인 땅’이란 뜻인데, 매년 45만명이 찾아오는 세계적 관광지이다. 송네피오르 관문이어서 피오르, 바다, 폭포를 보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 하기에, 플롬과 미르달을 잇는 길이 20㎞의 플름바나 산악열차가 만들어졌고, 협곡과 6㎞에 달하는 20개 터널은 관광객에게 긴장과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플롬 열차를 타고 오르자 안전(眼前)에 또다시 장관이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열심히 사진을 찍어보지만 터널이 많아 사진을 찍을 만하면 어두워지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자동으로 셔터를 누르게 되는 뮈르달 폭포였다. 플롬열차는 옵션으로 100유로를 지불해야 하는데, 부담 없이 무조건 선택해야 할 코스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여행상품 기본일정에 포함되어 무료로 진행되었다. 이 장엄한 광경을 뒤로 하고 50분 달려 보스에 도착, 잠간 휴식 후 다시 1시간 40분 달려 동화 속의 마을-베르겐에 도착하였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의 하나로 꼽히는 베르겐은 밝게 칠해진 목조 건물 수십 채가 바다를 향해 늘어 선 모습이 무척 인상적인 곳이다. 날카롭게 솟은 박공지붕을 한 똑같은 외양에 색깔만 다른 중세풍의 건물들이 있는 이곳이 바로 베르겐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브리겐[항구] 거리라고 한다. 중세 시가지의 자연스러우면서도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해마다 각종 축제가 열리는 문화의 도시로서 피오르의 절경과 함께 항구를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이 많은 아름다운 도시였다. 옵션비 30유로를 내고 케이블카로 해발 320m의 플뢰엔산 정상에 오르자 시가지가 한눈에 보였다. 전망은 그림 같았다. 한참을 구경하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한자동맹시기에 지어진 목재 건물과 어시장도 둘러보고 과일도 맛보고 해안가에 앉아 갈매기와 친구가 되어 한적한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여행선물로 주기 위해 노르웨이 특산품인 염소젖으로 만든 브라운치즈를 몇 개 구입했다.
베르겐 여행을 마치고 야일로 숙소로 가는 길에 낙석이 떨어져 교통이 두절되는 바람에 다시 버스를 돌려 해안 따라 스릴과 김장감이 넘치는 험준한 산악도로 옆에 위치한 하당에르피오르를 경유하게 되었는데, 새옹지마랄까 원래는 바이패스할 예정이었던 또 다른 피오르의 정수를 맛볼 수 있었다. 4시간 30분동안 버스는 달려 스키의 도시 GEILO(야일로) HOTEL에 도착했다. 산 속 분지에 있는 조그만 호텔. 신기하게도 이곳은 화장실 바닥이 난방이 되어 아침에 일어나자 화장실 바닥이 뽀송뽀송하고 따뜻하였다. 건물은 낡고 오래된 듯하지만 소박하면서도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이 노르웨이 특유의 검소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07일차 2018. 04. 14.(토) 야일로-골-오슬로(맑음, 2/13℃)
호텔 조식 후 노르웨이 시골길을 1시간 10분 달려 골로 이동하여 잠시 휴식 후, 다시 아름다운 크뢰단 호수를 감상하며 3시간 30분 달려 오슬로에 도착했다.
첫방문지는 노르웨이 예술가의 그림과 조각으로 장식된 오슬로 시청사. 오슬로 시청사는 매년 12월 10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다른 부문 노벨상은 모두 노벨의 모국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선정하고 수상하지만, 노벨평화상만큼은 오슬로 의회가 선정하고 수상하는 데 이것은 아름다운 오슬로를 사랑했던 노벨의 유언 때문이라고 하였다. 시청사 관람을 마친 후 왕궁과 오슬로 최대 번화가 칼 요한스 거리를 걸으며 수많은 사진을 찍었다. 거리의 상점에도 들러보고 커피도 한 잔 마셔보고 최대한 이곳의 분위기에 빠져보았다. 이어 방문한 곳은 1836년에 개관한 노르웨이 최대의 미술관인 오슬로 국립미술관인데, 여기에는 피카소, 르누아르, 세잔, 마네, 모딜리아니, 드가, 뭉크 등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또한 노르웨이 작가의 작품과 19~20세기 덴마크, 핀란드 화가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의 최고 추천 전시관은 <사춘기>, <절규> 등 58점의 뭉크 작품을 전시한 뭉크관이다. 뭉크의 작품을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어서 1299년 오슬로 도시방어를 위해서 만들어진 아케르스후스성을 방문했는데, 이는 17세기에 성(城)을 개조하여 지금의 르네상스 양식으로 변모되었는데, 오슬로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중세 건물 중 하나이다. 이어서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Gustav Vigeland)과 그의 제자들이 제작한 조각 작품 193점이 전시된 프로그네르 공원(FrognerPark)은 오슬로 도심의 북동쪽, 드넓은 녹지에 조성되어 시민들의 산책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 작품이 훌륭한 조화를 이뤄 오슬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꼽히는 곳이다.
오슬로 관광을 마치고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가기 위해 북유럽 초호화유람선 DFDS SEAWAYS에 승선하였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도시를 운항하는 DFDS 유람선은 140년 전통의 170m에 달하는 매머드 배이다. 레스토랑, 바, 그리고 나이트클럽도 있어 환상적 분위기를 제공해 주고 선상 뷔페에는 먹을 것이 풍부하였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 크루즈 내부의 면세점에 방문하여 기념품도 사고 과자와 맥주 음료수를 사서 마시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었다.

08일차 2018. 04. 15.(일) 코펜하겐(3/12℃)-헬싱괴르-헬싱보리-왼쇠핑(흐림)
선상조식 후 동화의 나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도착하였다. 남한의 반 크기 면적에 550만 명이 67000불 소득을 기록하고 있는 선진국. 국민 각자가 소득의 38∽63%를 세금으로 내고, 나라에서는 그중 0.8%를 해외에 지원하며, 기도보다 실천을 중시하는 마르틴루터 개신교가 국교인 나라. 교육·의료·대중교통이 무료인 세계 제1의 복지국가이며 안데르센과 낙농의 나라-덴마크의 코펜하겐은 셀란 섬의 북동안에 있는 무역항으로 덴마크의 수도이며 현재 왕궁인 아말리엔 보그성, 왕궁 북쪽으로 안데르센 동화로 유명한 인어공주 동상이 있어 유명한 곳이다. 시내에는 녹지가 많으며 산화된 구리지붕으로 된 유서 깊은 궁전과 교회 등의 건축물이 많아 ‘그린시티’로도 불리는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이며, 또한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유럽의 본토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이다. 이곳은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자전거 천국이라 자동차의 범람으로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너무나도 청정한 공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치가 깨끗한 나라이고, 싱글이 90%가 넘지만 싱글맘이 많은 나라. 국가에서 자녀를 낳으면 연금이 나와서 안심하고 아기를 키울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인종 개량을 했는지 금발을 휘날리는 쭉쭉 빵빵 미남미녀가 많은 나라였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프레드릭스보그 정원으로 ‘덴마크의 베르사이유’라고도 한다. 코펜하겐 시내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있는 곳으로 초록빛이 끝없이 펼쳐진 정원과 잘 가꿔진 나무, 잔잔한 호수는 평온함을 느낄 수 있게 하였고, 어디를 바라보아도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8각형 광장을 둘러싼 4채의 로코코풍의 건물인 아말리엔보르 궁전은 1794년부터 현재까지 덴마크 왕실이 거주하고 있는 왕궁으로 로코코 양식으로 설계되었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지 않으나, 정오에 진행하는 근위대 교대식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장소였다.
덴마크는 13·4세기 북유럽 전역을 지배했던 대국이었으나,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차례로 독립하면서 입헌군주제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현재 사회보장비가 국가 예산의 1/3을 차지하는 고도의 복지국가로 친환경 기술, 실용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교육과 의료, 성공적인 복지정책을 바탕으로 국민 행복지수 1위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하였다. 수도인 코펜하겐은 도시 전체가 고풍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느낌을 주며 도시의 역사를 말해주는 오래된 건축물과 공원들, 깨끗하게 정돈된 거리와 활기찬 도시 풍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안데르센이 사랑했다는 뉘하운 거리를 걸어보고, 운하를 가로지르는 유람선을 타고 바다 쪽에서 바라보니 코펜하겐은 또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도시였다. 뉘하운 항구는 ‘새로운 항구’라는 의미로 1673년 개항되었는데, 운하의 남쪽에 나열되어 있는 18세기 풍의 건물들이 눈에 띄며 현재는 항구로서의 기능보다는 레스토랑과 카페, 부티크 등 상점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쇼핑과 휴식처로 변모되었다.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니하운 항구 18번지와 20번지에서 가난하게 살면서 글을 썻는데 파스텔톤의 건물들은 동화 속에 그대로 녹아 있는 것 같다.
80㎝ 실물 크기로 만든 인어공주 동상은 조금 실망스럽고 을씨년스럽게 느껴졌지만 1913년 칼스버그 맥주 회장의 의뢰로 조각가 에드바르트 에릭슨이 제작하여 코펜하겐의 랜드마크가 되었는데, 실물보다는 동화가 더 우리를 상상의 세계에 빠지게 하는 것 같다. 문화와 예술은 스토리텔링에서 시작하니, 우리도 경쟁력 있는 이야기의 세계화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코펜하겐에서 헬싱괴르로 1시간 이동하여, FERRY편으로 스웨덴 헬싱보리에 도착, 21:00 보톤호수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 왼쇠핑의 FIRST HOTEL에 여장을 풀었다.

09일차 2018. 04. 16.(월) 왼쇠핑-스톡홀름(흐림, 4/12℃)
호텔 조식 후 4시간 20분 달려 스웨덴의 스톡홀름으로 이동했다. 스웨덴은 북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로 동쪽으로 핀란드, 서쪽으로 노르웨이, 남쪽은 올레순 해협을 끼고 덴마크와 마주보고 있는 나라로 전 국민에 대한 의료혜택, 실업수당, 무료교육, 노후 연금 등 완벽한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국가이어서 '북구의 파라다이스'라고 불린다. 한반도 2.5배 면적에 1000만 명이 살고 있으며, 국회의원의 45%가 여성이고, 2500여명의 교민과 1만명의 한국인이 입양되어 살고 있으며 노동자의 25%가 외국인인 나라. 수도인 스톡홀름은 ‘북유럽의 베네치아’라고 불리울 만큼 넓은 수면과 잘 연결된 운하로 유명하며, 스톡홀름 시청사는 ‘죽기 전에 꼭 봐야할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약 800만 개의 벽돌과 1900만개의 금도금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이곳은 노벨상 시상식 후 만찬이 열리는 곳으로 역시 그 규모의 웅장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950년 도시계획에 의해 아름다운 호수와 나무 그리고 잘 정돈된 건물 등과 함께 빈민가가 없는 녹색도시로 가꾸어져 볼거리가 풍부하였지만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다.
1990년 개관한 바사박물관에는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전함으로, 바사왕가의 구스타프 2세가 재위하였던 1625년 건조되어 1628년 8월 10일 처녀항해 때 침몰한 17세기 7층 규모의 비운의 전함 바사호가 전시되어 있었다. 1956년 발견하여, 침몰한지 333년만인 1961년 인양되어 전시되면서 바사박물관으로 명명되었고, 현재 스웨덴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박물관이라고 하였다.
스톡홀름에서의 점심은 한식으로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모처럼 입에 맞아서 맛있게 먹었다. 이제 특정 지역을 빼놓고는 김치, 고추장, 라면 등을 지참할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 한국 식당인데 외국인이 넘쳤다. 밥은 리필이 되지만 반찬은 식료품비가 비싸서 추가가 안 된다하니 복지국가라고 다 좋은 건만은 아닌 것 같다. 시청사 안에서 바라본 호수도 무척 인상적이었고 시청사 내부의 금장식 벽화도 장관이었다.
스웨덴 왕족이 살던 왕궁을 방문하고, 106m 탑에 오르면 스톡홀름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구시가지 감라스틴 지구가 있는데, 여기에는 왕궁, 대광장, 대성당, 노벨 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으며, 왕궁에서는 왕궁 경비대 교대의식을 직접 관람할 수 있고, 독일 교회에서 매시간 울리는 600년 전통의 웅장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나 시간이 맞지 않아 보고 들을 수 없어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다음 여행지인 발틱 삼국[일명 에라리 삼국: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의 하나인 라트비아 리가로 가기 위해 16:00에 초화유람선 TALLINK에 탑승하였다. 북유럽여행은 8개국의 국경을 넘나들기 위해 원 없이 버스를 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호화 유람선 여행의 연속인 것 같다. 유람선도 국적이 다르니 각기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엄청난 관광객의 숙박·레스토랑·쇼핑·공연 등을 한 장소에서 해결해 주는 움직이는 수상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10일차 2018. 04. 17.(화) 리가(1/9℃)-룬달레-슈레이-탈린(약간의 비, 흐림, -1/5℃)
발틱3국은 1200년도 게르만족이 건국한 후, 200년 동안 러시아의 지배를 받아 러시아 문화와 생활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지만, 1918년 독립하여 현재는 반러시아적 정치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하였다.
선상 뷔페 조식 후 하선하여 2시간 이동하여 발틱3국의 하단에 있는 리투아니아로 향했다. 이 나라는 발리아란 여성대통령이 재위하고 있으며, 인구수는 290만 명이고 90%가 카톨릭 신자라고 하였다. 샤울레이 작은 야산의 십자가 언덕에 도착했는데, 약 5만 5천개의 십자가가 세워져있었다. 여기다가 관광객 중 기독교 신자들은 기원을 담아 계속 십자가를 세우니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처음에는 1940년 재정러시아시대부터 독립을 위해 산화한 전물장병에게 기도하던 장소였는데, 언젠가부터 소원을 비는 기복의 장소로 변했다고 하였다. 나는 기독교 신자는 아니었지만 저 수많은 십자가와 기도가 신자에게 희망을 주고 인류를 구원했다는 점에서 기독교의 헌신과 아가페적 사랑을 조금이나마 가슴에 담아 가고자 잠시 두 손을 모아 보았다. 다시 2시간 달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을 설계한 이탈리아 건축가가 베르사이유 궁전과 쉔부른 궁전을 모델 삼아 건축했다고 하는 130개의 방이 있는 바우스카 지역 룬달레성을 관광 후, 중간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라트비아 리가역사지구로 향했다. 남한의 2/3 면적에 전체 인구 220만 명으로 그 중 80만명이 수도 리가에 살고 있으며, 한국교민으로 100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하였다. 리가에서는 각기 다른 양식으로 나란히 세워진 삼형제 건물, 발틱 삼국의 최대 규모의 돔 성당, 라트비아 대통령궁 리가성, 피타성당 및 구시가지를 관광하였다. 옛날 러시아 땅이라고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고 여유가 충만한 도시였다. 설악산식당에서 저녁으로 육개장을 먹었는데, 한국 육개장 저리가라할 정도로 맛있었다. 가이드 학생은 이 맛을 잊지 못하여 가이드를 한다고 허풍을 떨었는데, 그럴 만 하다고 생각되었다. 라트비아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이 세계에서 최고이고, 여성의 평균키가 가장 큰 나라라더니 역시나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 모두가 늘씬하였다. 4시간 이동하여 24:00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LAVENDEL HOTEL에 투숙하였다.
 
11일차 2018. 4. 18.(수) 탈린(4/8℃)-상트페테르부르크(흐리다 맑음, 0/5℃)
고풍스런 멋을 자랑하는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의 올드타운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예쁜 자갈길로 포장된 거리, 중세풍의 건물과 성벽이 조화를 이뤄 발틱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알렉산더 네프스키성당, 시청사 및 광장,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돔 교회, 탈린시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톰페아 언덕에 올라 중세도시와 핀란드만과 갈매기가 연출하는 광경을 감상하면서, 나도 모르게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로 돌아가 있었다. 스칸디나반도와 러시아와는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래서 북유럽여행자들에게 여행일정을 늘려 아름다운 발틱3국을 꼭 포함시키라고 말하고 싶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 국경을 넘어 다시 2일차 숙소였던 러시아 문화경제의 도시-상트페테르부르크 OKHTINSKAYA HOTEL에 투숙하였다.
러시아의 백야기간은 5/17∽6/20까지라고 하였는데, 그 전후도 낮이 길어 우리나라보다 일몰시간이 한 시간 정도 늦은 것 같았다. 2일차에 묵었을 때 모스크바에서 비행기로 밤 늦게 도착하여 주변경관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저녁을 도시락으로 떼우고 18:00에 도착한 바 여유를 가지고 오랜만에 호텔밖으로 나가 네바강의 둥둥 떠내려가는 얼음덩어리에 나의 마음을 실어보았다.
여행의 막바지가 되니 피곤함과 더불어 아쉬움이 파도처럼 끝없이 밀려왔다. 한편으로 빨리 귀국해서 김치찌개를 먹었으면 하다가도, 다른 한편으로는 여기서 다시 여행을 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작은 슈퍼에 들러 과일도 사고 이것저것 구경도 하면서 이 지역 문화를 마음껏 향유하고 싶었다. 퇴근시간인지 바쁘게 움직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10여일 온갖 근심걱정을 털어버리고 지내다가 내일이면 다시 돌아가 다시 그들처럼 바쁜 일상에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 한국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어쩔거나, 인생이란 이렇게 즐거움과 슬픔, 한가함과 분주함의 연속이 아니던가. 그래 돌아가자, 나의 어비동천 산장으로. 그리고 밭을 갈고 감자를 심고 씨앗을 뿌리면서 2018년의 농사를 시작해야지.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로 스위스를 많아 꼽는데, 내 생애 기회가 된다면, 한여름에 북유럽의 호숫가 별장에서, 카라반에서 그리고 요트를 타고 딱 한 달만 살아보고 싶다는 것을 버킷리스트에 담았다.
 
12일차 2018. 04. 19.(목) 상트페테르부르크(흐림, 4/13℃)
러시아의 북서부 핀란드만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과거 러시아 제국의 수도로 곳곳에 18·9세기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격동의 세월을 이기고 굳굳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한마디로 도시 전체가 유적이라고 할 만 했다.
여름궁전은 1704년 표트르대제가 1709년 스웨덴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황제와 귀족들의 여름 휴양지로 지은 별궁으로 총면적 1000헥타르에 달하며, 144개의 분수와 7개의 작은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쉽게도 5월 중순이 되어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하여, 여름철에 방문한 사람의 여행기를 옮겨보았다.
“여름 궁전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30㎞ 떨어진 핀란드만 해변에 위치하고 있어 가는 동안 잠시 눈도 붙일 수 있었고 길 따라 흐르는 강의 모습도 무척 운치 있었습니다. 여름궁전은 울창한 수목과 꽃들, 분수대 등이 웅장하면서도 고상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다 돌아보기에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핀란드만 해변까지 걸어가 그곳의 분위기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잔잔하고 깨끗한 해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분수 쇼 시간이 되자 엄청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어 발끝을 들고야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궁전 앞 중앙에서 11시가 되면 ‘러시아의 눈물’이라는 음악과 함께 분수 쇼가 열립니다. 정각 11시 사자의 입을 찢는 삼손의 동상 주위로 음악이 흐르며 동시에 모든 분수가 일제히 물을 뿜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10분도 안 되는 짧은 쇼가 끝나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분수 쇼도 쇼지만 순식간에 그 많은 인파가 어디서 다 몰려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넵스키 대로는 상트페테르베르그의 중심이 되는 메인 대로로서 해군성에서 시작하여 넵스키성당까지 연결되는 4.5㎞에 달하는 번화한 거리이다. 각 나라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처음 도착한 ‘상트’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다음 방문한 곳은 에르미타주 국립박물관[일명 겨울궁전]이었다. 1764년 예카테리나 2세가 겨울궁전 옆에 소박물관을 지은 후 차츰 확장되어 오늘날 세계 3대 박물관이 되었고, 이곳에는 레오나르도다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로·모네·피사로·밀레·세잔·고흐·고갱 등 명장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명작을 핸드폰에 담고 또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셔타를 마구 눌러댔다.
저녁 메뉴는 김치찌개와 밥이었는데, 한국식당에 러시아인 손님도 많은 것을 보고 한식의 세계화도 한류 열풍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석식 후 상트페테르부르크공항으로 이동하여 22:50 KE930편을 탑승했다.
 
13일차 2018. 04. 20.(금) 인천
8시간 25분 비행 후 13:35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갈 때보다 1시간 정도 단축된 것 같다. 하루사이에 다시 계절이 겨울에서 완연한 봄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12박13일 5000㎞의 대장정 동안 원 없이 비행기와 유람선과 버스를 탔고, 평원과 삼림지대를 달렸으며, 피오르와 폭포와 설산을 즐겼다. 그밖에 순백의 자작나무와 각선미를 뽐내는 적송의 도열, 곳곳에 산재한 별장과 요트와 캠핑카가 생각나고, 암석을 뚫고 수없이 지나쳤던 터널과 거대한 호수가 떠오른다.
이번 여행은 초봄에 떠난 여행이고 북유럽의 낮 시간이 길어서[백야 초기라 일몰시간이 한 시간 정도 늦음] 그런지 잠을 많이 자지 않아도 그렇게 피곤하거나 힘들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여기에다 시차가 6∽7시간이나 되어, 한국에서 잘 시간에 다니고, 활동할 시간에 잠못이루는 밤을 보냈으니 조금 피로하기는 하지만 여행할 시간은 넉넉한 편이었다. 그래서 북유럽은 낮이 긴 여름여행이 좋다고 하는 것 같다. 허나 나는 북유럽 여행의 백미는 동절기라고 생각된다. 루돌프사슴코가 끄는 썰매가 여기저기서 뛰어나올 것만 같은 스칸디나반도의 설국과 침엽수림의 장관을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가이드의 인솔능력은 정말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33명의 대군을 이끌고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언제나 밝고 상냥한 목소리의 멘트, 음악과 영화 그리고 다큐의 적절한 선정으로 사람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다음은 여행간 내가 깨달은 바이다.
첫째, 북유럽 모두가 국민소득 4억불에서 10억불에 이르는 선진국으로, 청정자연의 나라 또는 국민행복지수 1위의 나라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선진국이란 사실은 조세부담률로 정해지는 것이어서 잘 사는 곳이 아니라, 최소생계비·무료교육·노후복지가 보장되는 사회인 것 같았다. 다시 말해 국민 조세부담율이 최소 30∽60%에 달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이제 선진국 진입을 바라보는 우리도 가진 자들이 갑질보다는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마음을 폭넓게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둘째,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고,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여 자손대대로 물려주려는 의지가 충만하다는 점에서 삼천리쓰레기강산으로 변해가는 한국인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것 같았다.예컨대, 교통경찰과 신호등이 없어도 교통의 흐름은 원활했고,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더 많았으며, 오슬로는 산처럼 쌓이는 쓰레기를 생산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셋째, 개인적으로 비수기에 떠난 여행이었지만 성수기를 능가하는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우리는 올해 첫출발한 북유럽여행팀이어서 성수기 대비 여행비를 100만 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고, 관광객이 적어 교통체증을 느끼지 않고 바람처럼 빠져 다녔으며, 국경통과도 순조로웠고, 호텔도 최상급의 숙소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예년과는 다른 따뜻한 날씨 속에 눈과 비를 맞지 않고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봉우리와 아직 해빙이 되지 않은 호수와 계곡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를 일컬어 나는 기막힌 시테크였다고 표현하고 싶다.
넷째, 북유럽여행을 떠나기 전 스칸디나반도는 천혜의 자원과 복지가 아우러진 지상천국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비록 부존자원 및 관광수입으로 5억불 이상의 국민소득을 누리고는 있지만, 일 년의 반은 동절기이고, 백야기간에는 잠 못 이루고 흑야기간에는 햇빛보는 시간이 두어 시간에 불과하여 술에 쩔고 공황장애로 자살에 이르게 되는 사람이 많으니, 이 땅에서 어찌 건강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랴. 민족간에는 문화와 생활의 절벽이 있다. 단적으로 소변기 위치가 너무 높아 까치발을 하고 소변을 봐야 했고, 빵·우유·치즈가 위주인 호텔 조식을 계속하니 초기 며칠 동안 뱃속에서 작은 지진이 일어났다. 이런 관계로 천하천국 대한민국에 살면서 떠나고 싶을 때 관광 적기인 6∽8월에 다녀오면 되지 정착해서 살 곳은 못되는 것 같았다. 대부분 유럽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북유럽여행을 떠나는 관계로 여행객의 대부분이 실버세대인데, 여행기간과 강행군에 따른 육체적 피로도를 고려할 때 50대에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준비를 위한 소소한 tip
1)날씨: 우리나라보다 평균 5∼10℃ 정도 낮다. 겨울은 길고 여름이 짧으며 평균기온은 15∼25℃ 내외이다. 여름에도 사계절 옷을 준비해야 하고 동절기에는 특히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 4월 중순임에도 북유럽은 영하의 날씨였다. 아침저녁으로 날씨 변화가 심하고, 눈과 비가 오는 날이 많으며, 노르웨이의 숙소와 피오르 여행 시 패딩은 필수다. 호텔을 매일 바꿔야 하므로 빨래하기가 불편하지만, 속옷이나 양말은 실내에 히터가 있으므로 그때그때 간단히 세탁하여 말려 입는 것도 가능하니 속옷과 양말은 여행일수의 반만큼만 지참하여 여행가방의 부피를 줄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음식: 자고로 인간은 잘 먹고 잘 싸야 한다. 북유럽은 음식이 풍부하다. 호텔 뷔페에 먹을거리는 풍부하니 햇반, 컵라면 등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갈 필요는 없다. 또 하루에 한번 정도는 한식을 먹게 되고, 식당에서 나오는 육개장·김치찌개·불고기 맛도 훌륭하다. 단지 예기치 않은 일정변경으로 식사가 불규칙함으로 꼭 간식을 지참해야 한다. 생수와 커피포트도 효자노릇을 했다. 물과 식사가 바뀌어 과민한 사람은 속이 불편할 수 있으니 얼마간의 생수를 지참하여 초기에 현지 음식과 물에 적응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그 외 약간의 과자류를 준비했는데 국경을 통과하면서 대기할 때와 24:00에 임박하여 숙소에 도착할 때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 좋았다. 호텔엔 커피포트가 없는 곳이 많으므로 커피애호가들은 준비하면 좋을 듯하다. 화장실은 대부분 유료화장실이지만 식당과 휴게소 매점에서 별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우리는 10일간 8개국을 섭렵하기 위해 5000km를 이동했으니, 하루 평균 500km를 달려야 했다. 새벽에 출발하여 24:00에 호텔에 여장을 푸는 날도 많고, 엎친대 겹친 격으로 버스 라지에타 고장으로 도로변에서 3시간 대기하였고, 낙석사고에 따른 도로 우회로 3시간 일정이 지연되었으며, 휴게소를 찾아 불법 좌회전하다가 교통경찰에 단속 되는 등으로 식사시간이 불규칙해서 차 안에 비상식량을 꼭 지참하고 다녀야 했다.
3)선택 관광: 가능하면 모두 하는 게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결정할 일이다.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민속공연, 스웨덴 시청사, 노르웨이 베르겐 프뢰엔산 케이블카, 덴마크 코펜하겐 운하 투어 등 선택 관광이 있었지만 프뢰엔산 케이블카만 선택했다. 특히 10만원 정도하는 바이킹라인 SEASIDE로의 업그레이드도 고민 고민하다가 그냥 INSIDE로 결정했다.
4)환전: 핀란드는 유로를 쓰지만,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은 각기 다른 크로네(Krone)란 자체통화를 쓴다. 국내에서 유로로 환전해서 현지에서 크로네로 바꿔 쓰면 되니 5·10·20·50 유로 단위로 환전하면 좋다고 하여 얼마간의 유로화를 지참하였다. 허나 대부분의 마트나 쇼핑센터, 면세점 등에서 카드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이드 비용 및 특산품 구매[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만 매장을 방문하고, 나머지 지역은 가이드를 통한 주문판매하고 유로로 지불]에 필요한 금액만 유로로 지참하고, 나머지는 카드로 결재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것 같았다. 호텔 에티켓 팁은 달라로도 가능하였다.
5)쇼핑: 북유럽은 물가가 비싸서 쉽게 물건을 사오기가 쉽지 않다. 미리 인터넷 정보를 이용하여 각 나라의 특색 있는 상품을 검색해 두었는데, 나는 핀란드에서 자일리톨과 털모자, 오슬로에서 브라운치즈, 스톡홀름에서 오메가와 손주를 위해 산 초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안식구용 방한용 사프카 털모자를 산 것이 전부였다.
6)기타: 다니는 동안 너무 사진 찍는 데에만 집중하다보면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는 경우가 많으니 좋은 사진은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직접 눈에다 담아오기를 권하고 싶다. 여행날짜를 잡을 때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따뜻한 6월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북유럽은 눈발이 날리고 조금 추운 계절이 백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추운 12월부터 3월까지만 피한다면, 그 밖의 계절은 어느 때고 좋을 것 같다.
누군가 여행은 희망의 파랑새를 찾아가는 거라고 했다. 그동안 나도 나의 파랑새를 찾아 금강산으로, 후지산으로, 장가계로, 하롱베이로, 알프스로, 나이아가라폭포로, 그랜드캐년으로, 밀포스로 떠났었다. 그런데 아직 찾지 못했다, 어쩌면 이생에서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머니와 시간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또다시 떠날 것이다. 내 마음을 아는지 귀국하는 날, 초등반창회 총무가 5월 24일 3박4일정으로 황산여행을 계획했다는 메시지를 날려 왔다. 즉각 동참하겠다고 회신했다.(2018.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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